뮤지엄 산 명상관
뮤지엄 산 명상관
▲출처: 한국관광공사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의 명상관에 들어서면 공간이 내뿜는 오라(aura)에 압도된다. 모난 자리 하나 없는 공간에서 쉼을 통해 ‘내 안의 나’를 만난다.
원주 오크밸리에 있는 뮤지엄 산은 해발 275m 산 정상에 자리한다. 산(SAN)은 위치를 가리키는 동시에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을 의미하는 세 단어의 조합이다. 웰컴센터,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관으로 700m에 걸쳐 이어지는 공간을 둘러보고 나면 이름의 진가가 느껴진다. 가히 예술과 자연이 녹아든 공간이다. 2019년 문을 연 명상관은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아늑한 품이다.
건축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안도 다다오는 자신이 설계한 뮤지엄 산의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명상관에 드로잉을 선물했다.
명상관은 신라 고분을 형상화한 9개의 스톤마운드가 펼쳐진 스톤 가든의 시작점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간다. 형태는 스톤마운드를 닮았지만, 채광을 위해 반원을 갈라 슬릿 창을 낸 것이 다르다.
슬릿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돔형 공간 바닥에 밝은 선과 부드러운 그림자를 그려낸다. 명상관 제일 안쪽 중앙 자리에서 공간 전체를 바라보면 신의 눈동자를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든다. 절로 숙연해지며 볕도 그림자도 공간에 발을 들인 자신도 비로소 제자리를 찾은 것만 같다.
‘나를 발견하는 여행’은 명상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안도 다다오 역시 이곳을 방문한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우주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바랐다. 명상관은 나를 발견하는 여행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설과 스페셜로 준비했다.
상설 프로그램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명상, 호흡과 간단한 동작을 통해 몸을 이완하는 쉼 명상, 싱잉볼 침묵 명상,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듣는 보이스 힐링 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오전 10시 45분부터 오후 5시 15까지 30분 단위로 진행한다.
주제는 계절마다 조금씩 바뀐다. 뮤지엄 내에 자리한 만큼 종교적 색채는 도드라지지 않는다. 공간의 특성을 살려 편안하게 휴식을 경험하도록 구성한다.국내·외의 저명한 명상 지도자와 조금 더 깊이 있는 명상을 하고 싶거나, 아름다운 명상관에 오래 머물고 싶다면 스페셜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매주 토요일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진행하는 스페셜 명상 프로그램은 명상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향기 명상, 요가와 명상, 싱잉볼 명상과 플라워 만다라, 의식 디톡스 명상, 사운드 테라피와 기공, 자신과의 관계를 위한 자애명상 등이 현재까지 진행한 내용이다. 프로그램은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한다. 모든 스페셜 프로그램은 만 14세 이상 대상이며, 25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이우람 편집장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