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철 지속되는 폭염
이번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을 1도 웃돈 것으로 파악되었다. 무더위가 주춤한 때에는 많은 비가 쏟아져 예년보다 강수량도 많았다.
기상청은 7일 올해 여름철 기후분석 결과를 밝혔다.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3.7도)보다 1도 높았다. 전국 단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위는 2018년 25.3도, 2위 2013년 25.2도, 3위 1994년 25.1도 순이었다. 최고기온만 따지면 평균 29.3도로 8위에 올랐다.
올해는 6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 기온 상승을 부추겼다. 8월부터는 태풍 북상도 잦았다. 태풍과 함께 저위도에서 불어든 고온의 수증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상승했다.
습기가 많은 남풍이 강하게 분 탓에 올여름은 최저기온도 높게 나타났다. 올해 평균 최저기온은 21.1도로 2013년(21.5도)에 이어 역대 2위로 최저기온이 높은 해가 됐다. 폭염일수가 13.9일(평년 10.7일)로 많았을 뿐 아니라 습도와 상관성이 높은 열대야일수도 올해 8.1일로 평년(6.4일)보다 많았다.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로 집계됐다. 장마철에만 전국에 660.2㎜가 내렸는데 남부지방만 따지면 712.3㎜가 내렸다. 남부지방은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중부지방은 594.1㎜가 내렸다.
최근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자주 충돌하며 정체전선이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기상청은 올해도 비슷하게 정체전선이 더 활성화하면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며 8월까지 많은 비가 이어졌다. 태풍이 상륙한 지난달 10일 속초에는 하루에 368.7㎜가 내리면서 관측 이래 일 강수량이 가장 많은 날로 확인되었다. 태풍 북상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최대순간풍속이 부산 가덕도 초속 34.9m, 경남 통영 매물도 초속 34.2m까지 관측되었다.
태풍 ‘카눈’이 한바탕 지나간 자리에 덥고 습한 날씨가 찾아왔다. 당분간 뚜렷한 강수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낮에는 강하게 햇볕이 내리쬐면서 무더위가 지속되고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표되었다. 기상청은 전날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았던 경기 파주, 강원 영월, 전북 장수 등에도 폭염주의보를 확대 발표했다. 경기 양주·안성·양평, 강원 홍천, 전남 담양·곡성·구례·화순·순천·영암,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강화되었다.
전날까지 이번달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는 총 6.5일로 평년값인 5.9일을 넘었다. 열대야 일수도 3.4일로 평년값(3.6일)에 근접했다. 다음주 중반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 수준까지 오르고 도심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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