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서남단 섬, 그곳에 가다 ‘가거도’
대한민국 최서남단 섬, 그곳에 가다 ‘가거도’
▲출처: 한국관광공사
봄 치고는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무렵의 갑갑한 빌딩숲은 심신을 더 지치게 한다. 어디 아무도 찾지 않는 섬으로 훌훌 떠나고 싶다. 먼 섬일수록 더 좋겠다. 한 사나흘 파도소리를 들으며 귀나 씻고 싶다. 이런 분들께 가거도를 추천해드린다. 우리나라 최서남단 섬으로 동경 125도 07분, 북위 34도 21분에 자리했다.
가거도는 멀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36km, 흑산도에서 남서쪽으로 65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4시간 30분이 걸리는 까닭에 큰 맘 먹지 않고는 찾기 힘든 곳이다. 가거도에 가는 것만 꼬박 하루를 잡아야 할 정도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거도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워낙 먼 곳이라 낚시꾼들이 알음알음 찾아들어가는 섬이었지만 요즘은 여행객들도 찾아들고 있다.
가거도는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자리한 섬이다 가거도는 중국과도 가깝다. 435km 떨어져 있다.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이 홰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는 옛말도 있다. 30여 년 전만 해도 중국 배가 무시로 드나들고, 가거도 주민들도 중국어 한두 마디쯤은 했다고 한다. 지금도 폭풍이 불면 중국 어선의 피항지 노릇을 하고 있다.
가거도는 작은 섬이다. 길이 7km, 폭 1.7km밖에 되지 않는다. 섬 가운데에 독실산(639m)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 산을 중심으로 22km에 달하는 해안선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독실산은 신안군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한 산들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러니까 가거도는 하나의 섬이라기보다는 바다에 솟은 산이라고 보면 된다. 섬 전체를 통틀어 봐도 평지가 거의 없고 온통 가파른 산지뿐이다. 가거도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배를 정박하기 힘들 만큼 험한 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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