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명품보단 '비건화장품'

23-12-12 by K웰니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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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어달리아


현대백화점은 5일 자사가 운영하는 비건 전문 화장품 편집 매장 ‘비클린(B.CLEAN)’을 현재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목동점, 경기도 분당 판교점 세 곳에서만 운영하던 것을 향후 전국 16개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올해 천호점·중동점에 매장 추가 입점을 결정한 상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비건 뷰티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30대 이하의 젊은 미래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가 올해 비건 뷰티를 주력 육성 종목으로 정하고 명품 이후에 새롭게 역량과 투자를 집중할 차세대 ‘앵커 콘텐츠(anchor contents·상권 가치를 끌어올려줄 핵심 매장)’로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확산 기간 동안 명품이 앵커 콘텐츠 역할을 했다면,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올해엔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지갑을 닫으면서 명품 소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건 뷰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해 이를 확대해나가기로 했한 것이다.


비건 뷰티는 동물성 원료를 완전히 배제한 식물성 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뜻하는 말. 일반 식물성 화장품과 헷갈리기 쉽지만,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워 윤리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을 말한다. 이는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표시하는 30대 이하 고객 사이에서 비건 뷰티 제품이 유독 잘 팔리는 이유다.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까지만 해도 1600억원 정도에 그쳤으나, 작년엔 5700억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오는 2025년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소비자 매출 비중은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비클린 매출은 매장을 처음 연 2021년 2월과 올해 2월을 비교했을 때 매출이 2년 만에 3배 가량 뛰었는데 이중 전체 매출의 67%가 30대 이하 소비자다. 손님 3명 중 2명은 30대 이하라는 얘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백화점 화장품 매출로 보면 30대 이하 소비자는 27.7% 정도”라면서 “비건 화장품에 유독 30대 이하 소비자가 집중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비건 뷰티를 확대하고 있다. 비건 뷰티 ‘디어달리아’ 매장을 백화점 5개 지점과 면세점 2개 지점에 입점시켰고, 자사가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를 통해선 비건 뷰티를 취급하는 소위 ‘그린 뷰티 존’을 전국 지점으로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클레어스, 파뮤, 로마, 톤28 같은 비건 화장품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비건 화장품 편집매장 ‘레이블씨’를 작년 말에 본점에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체험형 비건 뷰티 편집숍 ‘뉴앙시에’도 평촌점과 일산점에 차례로 열었다. 온라인몰 롯데온에선 비건뷰티 전문몰도 따로 만들었으며,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더 많은 비건 전문 브랜드를 확충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늘려 고객을 모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2023년 시장을 운영할 전략 키워드는 ‘비건 뷰티(Vegan Beauty)’이다. 시장 확장성을 위해선 비건 뷰티 매출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반기 중에 명동·강남 플래그십을 비롯한 전국 주요 매장에서 ‘올리브영 비건뷰티존’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비건 뷰티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민혁과 주헌, 아이브의 리즈 같은 이들을 홍보대사로 내세우고, 비건뷰티에 대해 알리는 영상과 화보를 제작해 주요 온라인 채널에 선보일 예정이다.



박은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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